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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융합교육과 ‘교육 너머의 교육’

작성자
aiedap
작성일
2026-01-09 17:22
조회
69
독일의 AI융합교육을 설명하는 자료에서는 로봇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로봇교사를 통한 인간 교사 역할의 수행이 AI융합교육의 유형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로봇의 도입이 실제로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로봇교사’를 연상하는 독일의 AI융합교육은 만성적인 교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 교육계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공간 제약 없이 학생의 학습을 지원할 수 있고, 특히 교사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AI융합교육의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독일 교육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독일 사회에서 AI융합교육이 전적으로 긍정적으로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뀌고 있지만 교육에서 여전히 주요한 행위자인 교사의 역할이 AI기반 매체에 의해 대체되는 상황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의 전달을 넘어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사고, 정서적 교류를 통해 이뤄지는 종합적 과정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과정은 일차적으로 인격체로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에 기반해 이뤄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적 공간으로서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에 의해 대체되는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의 활용으로 교수자와 학습자 간 관계의 성격이 바뀌면서 학습자의 자주적 개인성 형성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교육의 목표가 제대로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AI융합교육에 관한 독일 사회의 논의는 AI융합교육이 독일 교육계가 안고 있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자칫 교육 본연의 목표가 훼손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AI융합교육과 관련된 한국과 독일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그렇지만 각종 AI기반 미디어들이 인터넷 검색엔진처럼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인간이 아닌 AI 미디어와의 상호작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기술과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성이 남다른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경향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AI의 활용은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고 이는 교육 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렇지만 많은 유용성에도 불구, AI융합교육에서는 접근이 어려운, 인간을 통해서만 다룰 수 있고, 또 다뤄야 하는 부분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AI융합교육의 효과에 가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AI융합교육 시대에도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교육 너머의 교육’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강구섭 호남권역 사업단장|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수